아침 기온이 14도 안팎으로 내려가면서 장롱 속 전기요 꺼내시는 집 많으시죠. 꺼내 보니 묵은 냄새도 나고 먼지도 앉아 있어서 한 번 빨고 깔고 싶어지는데요.
답부터 말씀드리면 세탁기에 넣어도 되는 건 라벨에 ‘세탁기 사용 가능(워셔블)’이라고 적힌 전기요뿐이에요. 일반 전기요는 겉만 가볍게 손빨래하고, 딱딱한 전기매트는 물세탁을 하지 않아요. ‘물세탁 가능’이라고 적혀 있어도 커버만 빨 수 있는 제품이 있으니, 빨기 전에 라벨부터 보세요.

전기요와 전기매트, 빨래 답이 달라요
흔히 둘 다 ‘전기장판’이라고 부르지만 세탁에서는 갈려요. 전기요는 이불처럼 얇고 부드러운 천 안에 열선이 든 것이고, 전기매트는 두툼하고 빳빳한 판 형태나 레자(인조가죽) 겉감으로 된 것이에요.
한국소비자원이 인기 전기장판 8개 제품을 시험한 비교 결과(2020년 10월 구입 제품 기준)를 보면, 물세탁 기능이 표시된 건 8개 중 2개였어요. 그중 1개는 제품 커버만 세탁할 수 있는 것이었고요. ‘빨 수 있다’는 말이 본체까지 뜻하는지는 설명서나 본체 라벨로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 라벨·설명서에 적힌 것 | 할 수 있는 세탁 |
| 세탁기 사용 가능(워셔블) | 조절기 분리 후 세탁기, 세탁망에 넣어 단독으로 |
| 커버 세탁 가능 | 커버만 벗겨서 세탁, 본체는 물에 넣지 않기 |
| 별도 표시 없는 일반 전기요 | 천 부분만 가볍게 손세탁, 세탁기 사용 안 함 |
| 전기매트(두꺼운 매트·레자 겉감) | 물세탁 안 함, 솔로 털고 청소기, 레자는 물걸레 후 마른걸레 |
표의 세탁 방법은 보국전자 고객센터의 전기요 세탁 안내를 기준으로 정리했어요. 제조사마다 세부 방법이 조금씩 다르니, 우리 집 제품 설명서가 있다면 그쪽이 먼저예요.
세탁기 되는 전기요, 이렇게 빨아요
- 온도조절기를 분리해요. 조절기와 전원 코드는 절대 물에 넣지 않아요.
- 본체만 세탁망에 넣어 단독 세탁해요. 제조사는 드럼세탁기를 권하고, 설명서에 정해진 약한 코스로 돌려요.
-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써요. 합성세제나 효소세제는 손상·탈색 우려가 있다고 해요.
- 건조기에 넣지 않아요. 탈수가 끝나면 구겨지지 않게 건조대에 펼쳐 널어요. 보국전자는 3~4일 정도 충분히 말리라고 안내해요. 드라이클리닝도 안 돼요.
또 하나 기억할 게 세탁 횟수예요. 보국전자는 자사 워셔블 전기요를 사용 기간 동안 5회 미만으로 빨라고 안내해요. 안에 열선이 들어 있어서 자주 빨수록 좋지 않다는 거죠. 그러니 매년 빨기보다 평소엔 위에 얇은 패드나 커버를 깔아 두고 그걸 빠는 편이 전기요를 오래 쓰는 방법이에요 ^^
솜이불·구스이불까지 같이 정리하신다면 가을 이불 세탁기에 빨아도 되는지 정리한 글도 함께 보세요.
일반 전기요는 겉만 살살 손빨래
워셔블 표시가 없는 전기요는 세탁기에 넣지 않아요. 바닥에 펼쳐 놓고 부분 세탁만 해요.
- 조절기를 분리하고, 조절기를 꽂는 접속기(캡) 부분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해요.
- 부드러운 솔에 미지근한 물과 중성세제를 묻혀 천 부분만 살살 문질러요. 열선에 무리가 가게 세게 문지르면 안 돼요.
- 비틀어 짜지 않고 그대로 건조대에 펼쳐 널어요. 보국전자 안내는 4~5일 정도 충분히 말리라고 해요.
어느 쪽이든 속까지 완전히 마르기 전에는 전원을 연결하지 않아요. 겉이 말랐다고 바로 켜지 마세요.
빨기보다 먼저: 켜기 전에 볼 것
사실 작년 전기요를 꺼냈을 때 더 중요한 건 세탁보다 점검이에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주의보는 오래 보관한 제품은 전선이 벗겨진 곳이 없는지, 온도조절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쓰라고 해요. 보관할 때 접어 두면 안쪽 열선이 꺾여 합선되면서 감전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예요.
- 플러그·콘센트: 그을음이나 변색, 헐거움이 없는지
- 전선·본체: 피복이 벗겨지거나 깊게 접힌 자국이 없는지, 켰을 때 한 군데만 유난히 뜨겁지 않은지
- 온도조절기: 단계를 바꾸면 반응하는지, 타는 냄새나 이상한 소리가 없는지
하나라도 걸리면 그 제품은 쓰지 말고 제조사 AS에 먼저 문의하세요. 소방청 집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1~2023년 전기장판·전기난로 화재가 1,403건 났고 21명이 숨졌어요.
깔고 잘 때 지킬 것
- 잘 때는 ‘1단계’, ‘낮음’처럼 저온으로, 시간예약(타이머)을 켜요. 전기용품 안전기준도 취침(저온) 모드의 표면온도를 37℃ 이하로 정해 두고 있어요.
- 맨살이 바로 닿지 않게 전기요 위에 얇은 이불을 한 장 깔아요.
- 라텍스 매트리스·베개와 같이 쓰지 않아요. 열이 쌓여 잘 빠지지 않아 화재 위험이 커진다고 해요.
- 어르신, 당뇨 등으로 감각이 무딘 분, 술이나 수면제를 드신 날은 뜨거운 걸 늦게 느끼니 특히 조심해요. 영유아는 쓰지 않게 해요.
저온화상은 겉보다 속이 더 깊게 데인 경우가 많아서, 찬물로 집에서 버티기보다 바로 병원에 가는 게 좋다고 해요.
봄에 넣을 때는 접지 말고 둥글게
겨울이 끝나면 전원을 뽑고 조절기를 분리한 뒤, 접지 말고 둥글게 말아서 보관해요. 위 사진처럼요 ㅎㅎ 무거운 물건 밑에 깔리지 않는 곳에 두면 다음 가을에 꺼낼 때 훨씬 마음이 편해요.
정리하면, 라벨에서 ‘세탁기 가능’인지 ‘커버만’인지 먼저 확인하고, 빨았다면 완전히 말린 뒤에, 켜기 전에는 전선과 조절기부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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