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전을 몇 판 부치고 나면 후드 필터가 누렇게 끈적해지죠. 그래서 뜨거운 물에 과탄산소다를 풀어 담가 두는 방법을 많이 따라 하는데요.
필터가 알루미늄 망이라면 그 방법은 맞지 않아요. 과탄산소다도 베이킹소다도 물에 녹이면 알칼리성이고, 알루미늄은 알칼리성 세제에 변색되거나 손상될 수 있거든요. 제조사 안내는 중성 주방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10분 담갔다가 헹구고, 완전히 말려서 끼우기예요.
필터 재질을 가려내는 법, 세척 순서, 식기세척기에 넣어도 되는지, 얼마나 자주 씻는지 차례로 볼게요.

우리 집 필터는 어떤 재질일까요?
세제를 고르기 전에 필터부터 빼서 보세요. 집에서 흔히 보는 후드 필터는 대체로 세 가지예요.
| 필터 | 생김새 | 씻는 법 |
|---|---|---|
| 알루미늄 망 | 가볍고, 은색 그물망이 여러 겹 겹쳐 있어요 | 중성세제만 써요. 알칼리성 세제는 피해요 |
| 스테인리스·코팅 필터 | 묵직하고 판이나 날개 모양인 경우가 많아요 | 설명서에 적힌 세제와 방법을 따라요 |
| 부직포 덧대기 | 필터 위에 붙인 천 같은 흰 시트예요 | 빨지 말고 새것으로 갈아요 |
생김새만으로 헷갈리면 후드에 붙은 모델명을 확인하세요. 제조사 누리집에서 모델명으로 사용설명서를 찾을 수 있어요. 끝내 모르겠다면 알루미늄이라고 보고 중성세제로 씻는 게 가장 안전해요.
과탄산소다가 알루미늄에 안 맞는 이유
국제화학물질안전카드(ICSC)를 보면 과탄산나트륨(과탄산소다)도, 중탄산나트륨(베이킹소다)도 물에 녹이면 약한 염기, 즉 알칼리성이에요.
그리고 알루미늄은 알칼리에 약해요. 밀레 식기세척기 사용설명서는 알칼리성 세제가 '알루미늄 제품(후드의 그리스 필터 등)'을 손상시킬 수 있고, 알루미늄 재질은 변색되거나 색이 바랠 수 있다고 적어 두었어요. 가전 회사 설명서가 후드 필터를 직접 예로 들었다는 게 포인트예요.
이미 거뭇하게 변했다고 바로 버릴 필요는 없어요. 삼성은 자사 후드 한 모델을 두고 세척 중 필터가 변색돼도 성능에는 영향이 없다고 안내해요. 다만 망이 삭아서 구멍이 났거나 틀이 휘어 꼭 맞지 않으면 새 필터로 바꾸는 게 나아요.
제조사가 안내하는 세척 순서
삼성전자서비스의 후드 필터 청소 안내를 기준으로 정리했어요. 걸쇠 위치는 모델마다 다르니 그 부분만 설명서를 확인하세요.
- 전원 끄고 필터 빼기. 걸쇠를 풀고 필터를 아래로 살짝 내린 뒤 앞으로 당겨요. 억지로 잡아 내리면 필터나 후드가 휠 수 있어요.
- 중성세제 물에 10분. 미지근한 물에 주방세제를 풀고 필터가 잠기게 10분쯤 담가 둬요.
- 부드러운 솔로 문지르고 헹구기. 흐르는 물에 헹구고, 덜 빠진 곳은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요. 철수세미나 거친 솔은 코팅을 상하게 해요.
- 완전히 말려서 끼우기. 뺀 순서의 반대로 끼우고, 한쪽이 빠지거나 비틀리지 않았는지 봐요.
- 필터 알림 초기화. '필터 청소' 알림이 뜨는 후드는 청소한 뒤 설명서대로 초기화해야 알림이 꺼져요.
후드 몸체에 붙은 기름도 닦고 싶어지는데, 필터를 끼운 채로 물을 뿌리면 안 돼요. 삼성 후드 FAQ는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다고 적었어요. 몸체는 세제 물을 적신 천을 꼭 짜서 닦아 주세요.
식기세척기에 넣어도 되나요?
여기서 갈려요. 설명서에 '식기세척기 가능'이라고 적힌 필터만 넣으세요.
삼성의 코팅 필터 모델은 자사 식기세척기 표준 코스와 전용 세제로 씻어도 된다고 안내해요. 다른 모델은 낮은 온도로 짧게 돌리라고 했고요. 모두 그 모델을 두고 한 안내예요.
문제는 세제예요. 밀레 설명서를 보면 가정용 식기세척기 세제에는 찌든 때를 불리는 알칼리제와 산소계 표백제가 들어 있어요. 알루미늄 망 필터에 앞에서 본 일이 그대로 생길 수 있다는 뜻이에요. 같은 설명서는 업소용 강알칼리 세제로 알루미늄 제품을 씻지 말라고도 적었어요.
설명서를 찾을 수 없는 알루미늄 필터라면 손으로 씻는 쪽이 맞아요.
얼마나 자주 씻어야 하나요?
삼성은 한 달에 한 번, 또는 후드를 켠 시간이 모두 합쳐 60시간이 되면 씻으라고 안내해요. 매일 요리하는 집이면 한 달이 금방이고, 명절처럼 기름을 많이 쓴 날 뒤에는 바로 한 번 씻는 게 좋아요.
미루면 필터가 막혀 냄새와 연기가 잘 안 빠지고 소음이 커져요. 더 걱정되는 건 필터에 쌓인 기름때예요. 삼성 FAQ는 기름때가 쌓이면 화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적었어요. 전 부치다 기름에 불이 붙었을 때 대처법은 기름 화재 초기 대응 글에 정리해 두었어요.
추석 음식 준비 전에 필터를 한 번 빼서 재질부터 확인해 두세요. 알루미늄이면 과탄산소다 대신 주방세제 푼 미지근한 물이면 충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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