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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주방세제로 과일 씻어도 되나요? 뒷면 '과일·채소용'인지부터 보세요

by purpuresky 2026.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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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장을 보고 오면 과일에 나물에, 씻을 게 한가득이죠. 사과나 포도를 물로만 헹구자니 뭔가 찜찜하고, 그렇다고 설거지하던 주방세제로 문지르자니 그건 또 괜찮은 건가 싶고요.

답은 쓰던 세제가 어떤 제품이냐에 따라 갈려요. 병 뒷면 표시면에 ‘위생용품의 유형’이라는 칸이 있는데, 거기에 ‘과일·채소용 세척제’라고 적혀 있으면 과일을 씻어도 되는 제품이에요.

반대로 ‘식품용 기구·용기용 세척제’라고 적혀 있다면 그릇과 조리도구용이라, 과일이나 채소를 씻는 용도로는 쓰지 않는 게 맞아요.

싱크대에서 두 손이 흐르는 수돗물에 빨간 사과와 청포도 송이를 씻고 있고, 옆 채반에는 씻어 둔 상추와 깻잎이, 조리대에는 라벨 없는 흰색 펌프형 세제 용기와 물을 담은 유리볼이 놓여 있다.
과일을 흐르는 물에 헹구는 모습 예시 · AI 생성 이미지

1종·2종이라는 말이 안 보이는 이유

“과일은 1종 세제로 씻어야 한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맞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제품에서 그 숫자를 찾기 어려워요.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안내를 보면 세척제 유형이 2023년 7월 1일부터 숫자가 아니라 용도 이름으로 바뀌었어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설명으로는 1종·2종·3종이라는 숫자가 마치 안전성 등급처럼 오해될 수 있어서 용도를 그대로 적기로 한 거예요.

예전 이름 지금 표시 씻는 대상
1종 세척제 과일·채소용 세척제 사람이 그대로 먹는 과일·채소
2종 세척제 식품용 기구·용기용 세척제 조리기구, 그릇, 식기세척기
3종 세척제 식품 제조·가공장치용 세척제 공장의 제조·가공 장치

그러니까 오래된 글에서 “1종을 사세요”라는 말을 봤다면, 요즘 진열대에서는 ‘과일·채소용’이라고 적힌 제품을 찾으시면 돼요.

설거지 세제로 과일을 씻으면 안 되는 이유

이건 취향 문제가 아니라 규정에 적혀 있는 내용이에요. 위생용품의 기준 및 규격 사용기준을 보면 이렇게 한쪽으로만 허용돼 있어요.

내가 가진 세제 과일·채소 그릇·조리기구
과일·채소용 세척제 써도 돼요 써도 돼요
식품용 기구·용기용 세척제 쓰면 안 돼요 써도 돼요

윗줄 세제는 아랫줄 용도까지 쓸 수 있지만, 아랫줄 세제를 윗줄 용도로 쓰는 건 안 된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과일·채소용 한 병만 있으면 설거지까지 같이 해결되고요 ^^

왜 이렇게 나눠 놨을까요? 과일·채소용은 사람이 그대로 먹는 것에 직접 닿다 보니 효소나 표백 작용이 있는 성분을 아예 못 쓰게 돼 있어요. 계면활성제를 쓸 때도 생분해도 시험에서 70% 이상이 나와야 하고요. 식기용에는 그 제한이 걸려 있지 않아요.

과일·채소용 세제로 씻을 때 지킬 것

유형만 맞으면 끝이 아니라, 씻는 방법까지 같은 규정에 정해져 있어요.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돼요.

1. 5분 이상 담가두지 않기

세제 푼 물에 과일이나 채소를 5분 이상 담가두면 안 돼요. 바쁘다고 담가놓고 다른 일 하다 보면 훌쩍 넘어가니, 담글 거면 타이머를 맞춰 두는 편이 나아요.

2. 헹굼 시간 채우기

세제로 씻은 뒤에는 반드시 먹는 물로 다시 헹궈야 해요. 기준이 이렇게 나뉘어요.

헹구는 방법 과일·채소 그릇·식기
흐르는 물에 헹굴 때 30초 이상 5초 이상
물을 받아서 헹굴 때 물을 갈아가며 2회 이상

받아둔 물에 한 번 흔들어 건지는 걸로는 부족하다는 뜻이에요. 물을 버리고 새로 받아서 한 번 더 헹궈 주세요.

3. 적힌 사용량만큼만 쓰기

제품마다 몇 배로 희석해 쓰라는 표준사용농도가 뒷면에 적혀 있어요. 규정된 양보다 많이 쓰는 것도 금지돼 있으니, 거품이 잘 안 난다고 더 붓지 않으셔도 돼요.

참고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023년 상반기에 세척제 40건을 검사했을 때, 고체 설거지 비누 1건이 산도(pH) 기준 범위를 벗어나 회수·폐기 조치된 적이 있어요. 표시사항을 한 번 보고 사는 게 괜한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예요.

세제 없이 물로만 씻어도 될까요?

네, 그래도 됩니다. 잔류농약은 대부분 잎이나 껍질 표면에 남기 때문에 씻는 것만으로 상당 부분 없어져요. 식약처 식품안전나라가 안내하는 품목별 요령은 이래요.

품목 씻는 법
딸기 물에 1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0초. 꼭지 부분은 남기고 드세요
포도 알을 떼지 말고 송이째 물에 1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헹구기
사과 씻거나 헝겊으로 닦아 껍질째. 꼭지 근처 움푹한 곳은 빼고 드세요
깻잎·상추 잔털과 주름이 많아 더 오래. 물에 5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0초
파 시든 잎과 외피 한 장을 떼어내고 씻기
배추·양배추 겉잎 2~3장을 떼어내고 흐르는 물에 씻기
오이 흐르는 물에 스펀지로 문지르고, 굵은소금으로 한 번 더 문질러 헹구기

잘못 알려진 것도 두 가지 있어요. 파는 뿌리 쪽보다 잎에 농약이 더 남을 수 있고, 고추 끝부분에 농약이 몰려 있다는 이야기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요. 고추는 물에 잠시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으면 충분해요.

오늘 저녁에 한 번만 확인해 두세요

싱크대에 있는 세제 병을 돌려서 ‘위생용품의 유형’ 한 줄만 보시면 돼요. ‘과일·채소용’이면 그대로 쓰시면 되고, ‘식품용 기구·용기용’이면 과일은 물로 씻는 쪽으로 정리하시면 됩니다.

명절 음식 준비하다 보면 확인할 겨를이 없으니, 장 보러 가시는 김에 미리 보고 오시는 게 편해요. 주방 위생이 신경 쓰이신다면 수세미 교체 주기 글도 같이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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