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도 늦더위도 한풀 꺾이면 제습기를 넣을 때가 와요. 그런데 물통만 비우고 그대로 넣었다가 내년에 꺼냈을 때 퀴퀴한 냄새가 올라오면 난감하죠.
제조사 안내를 모아 보면 넣기 전에 할 일은 세 가지예요. 바람만 1시간쯤 돌려 속을 말리고, 필터와 물통은 씻어서 그늘에 말리고, 눕히지 말고 세워서 보관하기.
다만 필터 중에는 물로 씻으면 안 되는 것이 섞여 있고, 물통에 세제를 써도 되는지는 브랜드마다 안내가 달라요. 순서대로 볼게요.

넣기 전 순서, 이렇게 하면 돼요
LG전자의 제습기 보관 전 안내를 뼈대로, 삼성전자서비스와 위닉스 설명서 내용을 더했어요.
- 바람만 1시간쯤 돌려 속을 말려요. 공기순환이나 공기청정 버튼이 있으면 그 기능만 단독으로 켜요. 그런 버튼이 없으면 희망 습도를 지금 방 습도보다 10% 이상 높게 맞춰 돌려요.
-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아요.
- 필터를 빼서 청소해요. 물로 씻어도 되는 필터인지 먼저 확인해요. 아래 표에 정리했어요.
- 물통을 비우고 닦은 뒤 그늘에서 말려요. 연속배수 호스를 꽂아 썼다면 호스도 빼서 안에 고인 물을 따라 내요.
- 커버나 천을 씌워 세운 채로 보관해요.
1번에서 희망 습도를 높게 맞추는 건 제습은 쉬고 바람만 돌게 하려는 거예요. 흔히 쓰는 컴프레서 방식 제습기는 속의 차가운 부품에 공기 중 물기를 맺히게 해서 모으거든요. 제습이 돌아가는 동안에는 속이 계속 젖어 있는 셈이에요.
공기순환·송풍 기능의 이름은 브랜드마다 달라요. LG가 아니라면 설명서에서 바람만 나오는 기능이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끌 때 도는 자동건조가 있으면 안 해도 될까요?
끌 때 속을 말려 주는 자동건조 기능이 있는 모델도 있어요. 위닉스 DXW 시리즈 설명서를 보면 제품을 멈출 때 조건에 따라 자동건조가 시작되고, 약 5분 뒤 완전히 꺼져요.
매일 켜고 끄는 동안에는 이 기능이 세균 번식과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돼요. 그런데 몇 달씩 넣어 둘 때를 두고 LG는 따로 1시간 정도 바람 운전을 하라고 안내해요.
자동건조가 있더라도 넣기 전날 한 번은 넉넉히 말려 두는 쪽이 마음 편해요.
필터, 씻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뒤판을 열면 필터가 한 장인 모델도 있고, 공기청정 기능이 있어 여러 장 겹쳐 있는 모델도 있어요. 비슷해 보여도 관리법이 정반대예요.
| 필터 | 관리법 |
| 프리필터·먼지망 (그물처럼 생긴 겉 필터) |
흐르는 물이나 중성세제를 푼 약 30℃ 물에 씻고,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요 |
| 헤파필터·탈취필터 등 공기청정용 필터 |
물로 씻지 않아요. 청소기로 겉먼지만 빨아들여요 |
프리필터 세척법은 삼성전자서비스 안내와 위닉스 설명서가 똑같이 흐르는 물이나 약 30℃ 중성세제 물을 적어 두었어요. 공기청정용 필터를 물로 씻지 말라는 건 LG 제습기 청소 안내에 나와요.
말릴 때는 햇볕 말고 그늘이에요. LG 제습기 설명서는 필터를 햇빛에 말리면 변형될 수 있고, 덜 마른 채로 끼우면 냄새가 날 수 있다고 적었어요.
물통에 세제 써도 되나요? 브랜드마다 달라요
물통에 물이 남은 채로 오래 두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고 악취가 날 수 있어요. 위닉스 설명서의 주의 문구예요. 그래서 넣기 전에 비우는 것만큼 닦고 말리는 게 중요한데, 닦는 방법은 브랜드마다 조금씩 달라요.
| 브랜드 | 닦는 법 | 쓰지 말라는 것 |
| LG |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로 닦기 | 뜨거운 물, 세제, 방향제, 계면활성제, 정전기 방지제 |
| 삼성 | 중성세제로 세척 | 벤젠·시너·알코올·아세톤 같은 휘발성 세제 |
| 위닉스 | 중성세제로 안쪽 닦기 | 뜨거운 물, 알칼리성 세제, 방향제, 계면활성제, 정전기 방지제, 살충제 |
삼성 쪽은 인버터 제습기 물통 세척 안내 기준이에요. 세제를 쓸지는 우리 집 제습기 브랜드를 따르고, 뜨거운 물과 방향제는 LG와 위닉스 모두 쓰지 말라고 하니 피해 주세요.
곰팡이가 보이면 락스를 붓고 싶어지죠. 그런데 락스는 알칼리성 세제이고, 위닉스는 알칼리성 세제를 쓰지 말라고 해요. 진한 세제에 오래 담가 두면 물통이 변형돼 물이 샐 수 있다고도 적었어요.

닦은 물통도 햇볕이 아니라 그늘에서 말려요. 위닉스는 햇빛에 말리면 겉이 변형·변색될 수 있다고 해요.
다시 끼울 때는 물통 안의 부레(플로트)가 제자리에 있는지 봐 주세요. 물이 가득 찼는지 알아채는 부품이라, 이물질이 묻거나 자리를 벗어나면 물이 넘칠 수 있어요.
왜 꼭 세워서 넣어야 하나요?
상자에 넣다 보면 옆으로 눕히는 게 편할 때가 있죠. 그래도 제습기는 세워 두세요.
LG 설명서는 본체를 기울이거나 눕히면 제습한 물이 흐르거나 고장의 원인이 된다고 적었어요. 보관할 때도 커버를 씌워 반드시 세운 상태로 두라고 하고요. 보관용 커버는 따로 들어 있지 않으니 큰 천을 덮어도 돼요.
위닉스 설명서는 설치하거나 옮길 때 45도 이상 눕히지 말라고 해요. 이상한 소음이 나거나 고장이 날 수 있어서예요. 어쩔 수 없이 눕혀서 옮겼다면 세워 두고 1시간이 지난 뒤 켜라고 안내해요.
이 1시간은 위닉스 기준이에요. 다른 브랜드는 설명서의 운반 주의 문구를 확인해 주세요. 옮기기 전에 물통 물부터 버리는 것도 잊지 마세요. 물이 남은 채로 움직이면 넘칠 수 있어요.
둘 자리는 햇볕이 드는 창가보다 실내 그늘진 곳이 좋아요. 위닉스 설명서에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는 겉이 변형·변색될 수 있다는 주의가 있어요.
내년에 다시 꺼내 쓸 때
쓰는 동안 물통은 자주 닦아 주세요. 위닉스와 LG 설명서는 일주일에 한 번, 삼성전자서비스는 주 2회 이상을 권해요. 프리필터는 위닉스가 한 달에 2회 이상, LG 설명서가 1~2개월마다 세척하라고 적었어요.
우리 집 제습기의 필터 종류나 세제 안내가 헷갈리면 제품에 붙은 모델명으로 제조사 누리집에서 설명서를 찾아보면 나와요. 여름옷도 같이 정리하는 중이라면 여름옷 보관법도 함께 보세요.
정리하면 바람 1시간 돌리고, 플러그 뽑고, 필터와 물통은 씻어서 그늘에 말리고, 다 마르면 끼워서 세워 두기예요. 저녁에 씻어 두면 다음 날 아침엔 넣을 수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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