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니 반팔과 얇은 셔츠를 넣을 때가 됐죠. 그런데 내년 봄에 꺼내 보면 흰 티셔츠 목둘레나 접힌 자리가 누렇게 변해 있을 때가 있어요.
여름옷은 세 가지만 지키면 대부분 막을 수 있어요. 한 번 입은 옷도 빨아서 속까지 말리고, 세탁소 비닐은 벗기고, 방충제는 한 종류만 옷 위쪽에 두는 거예요. 제습제는 반대로 아래쪽이고요.

한 번 입은 옷도 빨아서 넣어요
하루 입고 걸어 둔 셔츠는 깨끗해 보여도 땀과 피지가 남아 있어요. 섬유 시험기관인 KOTITI시험연구원은 옷이 누렇게 변하는 원인으로 사람의 땀과 세탁·표백 뒤 남은 물질을 꼽고, 습기와 온도, 햇빛이 이 변화를 빠르게 한다고 설명해요(KOTITI 의류 황변 원인과 대책 자료).
그래서 넣기 전에 한 번 더 빨고, 세제가 남지 않게 충분히 헹궈 주세요.
말리는 것도 끝까지 해야 해요. 겉은 말랐는데 솔기나 허리 밴드, 주머니 안쪽이 눅눅하면 옷장 안에 습기를 들고 들어가는 셈이거든요.
세탁소 비닐은 먼지막이가 아니에요
드라이클리닝한 옷을 비닐째 걸어 두는 경우가 많죠. 먼지는 막아 줄 것 같지만, 몇 달씩 보관할 옷이라면 벗기는 게 좋아요.
비닐 포장재에는 BHT 같은 산화방지제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어요. KOTITI시험연구원의 페놀 황변 설명 자료를 보면, 이 성분이 옷으로 옮겨 간 뒤 공기 중 질소산화물과 만나면 누런 얼룩이 생겨요. 질소산화물은 자동차 배기가스나 난방기구에서 나오는 가스이고, 얼룩은 옷이 접히거나 구겨진 자리에 잘 나타나요.
골판지 상자도 같은 이유로 조심하세요. 같은 자료는 종이 상자에 든 리그닌 성분도 옷으로 옮겨 가 똑같이 누렇게 변할 수 있다고 설명해요. 택배 상자에 여름옷을 담아 몇 달 두는 건 피하는 게 좋아요.
세탁소에서 찾아온 옷은 비닐을 벗겨 그늘에서 바람을 쐬어 준 뒤 넣으세요(중부일보 방충제 사용법). 먼지가 걱정되면 공기가 통하는 부직포나 면 커버를 씌우면 돼요.
방충제는 위, 제습제는 아래
방충제와 제습제는 넣는 자리가 반대예요. MBC 뉴스투데이 생활 정보에서 정리한 내용을 표로 옮기면 이래요.
| 구분 | 넣는 자리 | 기억할 점 |
|---|---|---|
| 방충제 | 옷장·수납함 위쪽 | 한 종류만 쓰기, 약한 소재에 직접 닿지 않게 |
| 제습제 | 아래쪽 안쪽 | 제품에 적힌 교체 시점 확인 |
방충제에서 나오는 성분은 대부분 공기보다 무거워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요. 서랍이든 수납함이든 옷 위에 올려 둬야 아래 옷까지 닿아요.

성분이 다른 방충제를 섞어 쓰지 마세요. 일부 성분은 서로 섞이면 고체에서 액체로 변해 옷감을 상하게 할 수 있어요. 지난해와 다른 종류로 바꾼다면 옷을 모두 꺼내 남은 성분을 날려 보낸 뒤 새 제품을 넣으세요.
모직, 실크, 모피, 가죽처럼 약한 소재에는 방충제가 직접 닿지 않게 두세요. 수납함을 너무 빽빽하게 채우면 성분이 골고루 퍼지지 않으니 여유도 남겨 두시고요.
동그란 알 모양 방충제는 아이가 사탕으로 착각할 수 있어요(헬스경향 나프탈렌 기사). 아이 손이 닿지 않는 칸에 두세요.
넣기 전에 이 순서로 해 보세요
- 한 번 입은 옷도 빨고, 세제가 남지 않게 충분히 헹궈요.
- 솔기와 허리 밴드까지 완전히 말려요.
- 세탁소 비닐은 벗기고 그늘에서 바람을 쐬어요.
- 걸 옷은 부직포나 면 커버에, 갤 옷은 통풍되는 수납함에 넣어요. 골판지 상자는 피해요.
- 수납함은 꽉 채우지 말고 여유를 둬요.
- 방충제는 한 종류만 옷 위쪽에, 제습제는 아래쪽 안쪽에 둬요.
이미 누렇게 변한 옷이 있다면
접힌 선이나 비닐·상자에 닿았던 자리만 누렇다면 먼저 다시 빨아 보세요. 앞의 KOTITI 자료는 포장재 성분과 질소산화물이 만든 황변을 원인 물질을 없애면 원래 색으로 돌아올 수 있는 황변으로 분류해요.
다만 같은 환경에 다시 두면 또 생긴다고 해요. 빨아서 괜찮아졌다면 보관 방법부터 바꿔 주세요.
햇빛에 오래 노출돼 섬유 자체가 누렇게 된 경우는 되돌리기 어려운 쪽이에요. 표백제를 쓰고 싶다면 옷 안쪽 품질표시에서 표백 가능 여부부터 확인하세요.
이번 주말 옷장을 정리하신다면 방충제 봉지부터 꺼내 보세요. 종류가 다른 게 섞여 있지 않은지만 봐도 한결 안심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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