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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고구마 호박고구마 꿀고구마 차이, 품종 이름 보고 고르세요

by purpuresky 2026.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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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고구마가 나오기 시작하면 매대 앞에서 한 번씩 고민하게 되죠. 밤고구마를 살까, 호박고구마를 살까, 요즘 많이 보이는 꿀고구마는 또 뭐가 다를까 하고요.

답부터 드리면, 밤고구마·호박고구마는 품종 이름이 아니라 식감과 속 색으로 나눈 이름이에요. 꿀고구마도 따로 떨어진 한 무리라기보다, 단맛이 강한 품종에 붙는 이름에 가까워요.

그래서 상품 설명에 품종 이름이 적혀 있다면 그 이름으로 고르는 게 가장 정확해요. 품종별 맛 차이와, 사 온 뒤 쓴맛 안 나게 두는 법까지 차례로 볼게요.

나무 조리대 위 대나무 바구니에 붉은 보랏빛 껍질의 고구마가 가득 담겨 있고, 앞쪽 흰 접시에는 찐 고구마 두 개가 반으로 갈라져 있다. 왼쪽은 속이 연노랑색으로 포슬포슬하고, 오른쪽은 속이 진한 주황색으로 촉촉하며 김이 오른다.
포슬한 노란 속과 촉촉한 주황 속 고구마 예시 · AI 생성 이미지

밤·호박·자색, 농진청이 나눈 세 무리

농촌진흥청이 2025년 9월에 국내에서 많이 기르는 고구마 10품종을 쪄서 맛을 비교한 ‘찐 고구마 맛 지도’를 발표했어요. 3개월 동안 15회 넘게 훈련한 평가단이 단맛, 밤 향, 촉촉함, 단단함 같은 18가지 특성을 하나씩 평가했고요.

이 자료에서 10품종은 세 무리로 나뉘어요.

무리 공통 특징 속한 품종
밤색고구마 밤 향이 진하고 섬유질이 적은 편, 속 색이 옅어요 소담미, 진율미, 진홍미, 베니하루카
호박색고구마 단호박·당근 향이 나고 촉촉해요, 속이 주황빛이에요 호풍미, 호감미, 풍원미, 안노베니
자색고구마 향은 약한 편이지만 비트 향이 나고 밀도감이 강해요, 속이 보라색이에요 단자미, 신자미

보시다시피 꿀고구마라는 무리는 따로 없어요. 그럼 매대에 붙은 꿀고구마는 뭘까요?

꿀고구마는 어떤 고구마인가요?

꿀고구마라는 이름으로 흔히 팔리는 건 일본에서 들여온 베니하루카, 그리고 이를 대신하려고 농진청이 개발한 국산 소담미예요. 농진청 자료를 다룬 기사에서도 소담미를 ‘꿀고구마형’으로 소개하고 있어요(푸드투데이 국산 고구마 점유율 기사).

두 품종은 맛 지도에서 모두 밤색고구마 무리에 들어가요. 그리고 10품종 가운데 단맛이 가장 강한 쪽이었어요. 호박색 무리에서는 안노베니가 같은 단맛 점수를 받았고요. 결국 ‘꿀’은 식감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단맛이 강하다는 뜻에 가까워요.

하나 더 알아 두실 게 있어요. 베니하루카는 수확하고 2~3개월이 지나면 당도가 26~27브릭스까지 오르는 품종으로 소개돼요(농민신문). 저장하는 동안 고구마의 당 함량이 늘어났다는 국내 연구도 있고요.

그래서 9월에 막 나온 햇고구마는 같은 이름이라도 한겨울에 먹던 꿀고구마보다 덜 달게 느껴질 수 있어요. 기대보다 덜 달다고 해서 잘못 샀다고 단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

입맛별로 이런 품종을 찾아보세요

맛 지도에서 품종마다 두드러진 특징을 입맛 기준으로 묶어 봤어요. 별은 농진청 자료에 나온 세 단계 강도예요.

이런 맛이 좋다면 찾아볼 품종 맛 지도 특징
달고 밤 향이 진한 맛 베니하루카 단맛·밤 향·단단함 모두 ★★★, 꿀 향도 강해요
달면서 덜 단단한 맛 소담미 단맛 ★★★, 단단함 ★★, 속이 고르게 노래요
포슬포슬한 밤고구마 진홍미 포슬함·밤 향 ★★★, 촉촉함 ★, 단맛은 약한 편이에요
밤 향인데 무른 식감 진율미 밤 향 ★★★, 단단함 ★
촉촉하고 목넘김 쉬운 맛 호풍미 촉촉함·단호박 향 ★★★, 단단함 ★
촉촉하면서 단 맛 안노베니 단맛·촉촉함 ★★★, 속은 노란빛에 가까워요
촉촉하지만 덜 단 맛 풍원미 촉촉함·단단함 ★★★, 당근 향이 강하고 씹는 맛이 있어요

호감미는 단호박 향이 강하고 무른 편인데 섬유질이 많은 품종이에요. 보라색 속의 단자미·신자미는 밀도감이 강하고 단맛은 약한 편이고요.

이 결과는 찐 고구마를 평가한 거예요. 농진청은 군고구마·말랭이로 평가를 넓힐 계획이라고 했으니, 굽는 방법에 따라 느낌은 달라질 수 있어요. 앞에서 본 것처럼 저장 기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고요.

상품 설명에 품종 없이 ‘밤’, ‘호박’만 적혀 있다면 이렇게 기억하시면 돼요. 포슬하고 밤 향이 나는 쪽이 밤고구마, 촉촉하고 단호박 향이 나는 쪽이 호박고구마예요.

사 온 고구마, 냉장고에는 넣지 마세요

고구마는 추위에 약해요. 경남농업기술원 안내를 보면 알맞은 보관 온도는 12~15℃, 습도는 80~90%예요. 9℃ 아래로 내려가면 냉해를 입어 속이 변하고 맛이 떨어지며 잘 썩어요. 반대로 15℃가 넘으면 싹이 트면서 양분이 빠져나가고요(농촌진흥청 농촌지방소식).

0℃에서는 하루만 둬도 냉해를 입고, 한번 냉해를 입은 고구마는 굽거나 튀겨도 쓴맛이 난다고 해요(파이낸셜뉴스). 냉장실은 9℃보다 낮은 온도로 쓰는 곳이라 생고구마 자리로는 맞지 않아요.

생고구마 보관 온도 도표. 제목 '생고구마, 몇 도에 둘까요?'. 왼쪽 '피하세요' 9℃ 아래(냉장실·한겨울 베란다): 냉해로 속이 변하고 잘 썩어요, 한번 냉해를 입으면 익혀도 쓴맛이 나요, 0℃면 하루만 둬도 냉해. 가운데 '알맞아요' 12~15℃(햇빛 없는 서늘한 그늘): 습도 80~90%, 씻지 말고 바구니처럼 공기 통하는 용기에 담아요. 오른쪽 '빨리 드세요' 15℃ 넘는 곳(따뜻한 조리대·가스레인지 옆): 싹이 트면서 양분이 빠져요, 일주일 안에 먹을 만큼만 두세요, 싹 자체는 먹어도 괜찮아요. 아래에 익힌 고구마는 식혀서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한다는 문구.
생고구마는 냉장고 말고 서늘한 그늘에 둬요

집에서는 이렇게 두면 돼요(레이디경향 고구마 보관법).

  1. 씻지 않고 그대로 둬요. 씻는 건 먹기 직전에 해요.
  2. 비닐봉지 대신 바구니처럼 공기가 통하는 용기에 담아요.
  3.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그늘에 둬요. 가스레인지 옆처럼 열이 나는 곳은 피해요.

9월에는 실내가 아직 따뜻해서 12~15℃를 맞추기가 어렵죠. 조리대처럼 따뜻한 곳에 둘 거라면 일주일 안에 먹을 만큼만 사는 게 마음 편해요. 늦가을부터는 반대로 베란다가 너무 추워질 수 있으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엔 안으로 들여 주세요.

익힌 고구마는 식힌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요. 냉장고를 피하라는 건 생고구마 이야기예요.

싹이 났거나 검은 반점이 보인다면

싹이 난 고구마는 먹어도 괜찮아요. 싹 난 부분에 독소가 생기는 감자와는 달라요. 다만 싹이 자라는 데 양분이 쓰여 속 식감이 떨어질 수 있으니, 싹이 보이면 먼저 드세요(코메디닷컴).

검은 반점은 다르게 봐야 해요. 겉에 검거나 검갈색인 둥근 무늬가 있고 잘라 보면 속까지 검게 번져 있다면 검은무늬병일 수 있어요. 이 병에 걸린 고구마에는 쓴맛을 내는 독소(이포메아마론)가 생겨요.

이 독소는 멀쩡해 보이는 부분에도 있을 수 있어서, 반점만 도려내지 말고 먹지 않는 게 안전하다는 게 농사로 답변이에요. 익혔는데 쓴맛이 난다면 아까워도 드시지 마세요.

정리하면, 고를 땐 ‘밤·호박·꿀’보다 품종 이름을, 사 온 뒤엔 냉장고 대신 서늘한 그늘을 먼저 떠올려 주세요. 고른 고구마는 전자레인지로 간단히 익히거나 허브를 더해 오븐에 구워 드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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