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암꽃게 값이 많이 내렸어요. 매대에서 보면 같은 꽃게인데도 암게와 수게 값이 꽤 달라요. 8월 24~29일 노량진수산시장 경락가(도매)가 암꽃게 1kg 7,000원, 수꽃게 1kg 11,100원이었어요(한국경제 보도).
가을에 찜으로 살을 발라 먹을 거라면 수게가 좋아요. 꽃게탕이나 된장찌개에 넣어 국물을 낼 거라면 값이 싼 암게로 골라도 괜찮고요. 암게는 늦가을로 갈수록 살이 다시 차올라요.
왜 그런지부터 뒤집어서 암수 구별하는 법, 살 찬 게 고르기와 보관·찌는 시간까지 차례로 정리해 볼게요.

가을엔 왜 수게를 더 찾을까요
꽃게는 계절마다 살이 차는 쪽이 달라요.
- 암게는 봄에 여름 산란을 앞두고 영양을 모아 속이 꽉 차요. 가을엔 산란을 끝낸 뒤라 살이 덜 찬 게 많고, 11월 무렵부터 다시 살이 올라요.
- 수게는 여름 동안 허물을 벗으며(탈피) 몸집을 키워요. 가을이 되면 몸통과 다리에 살이 단단하게 차요.
그래서 흔히 ‘봄 암게, 가을 수게’라고 해요(쿡앤셰프 식재료 노트, 어업in수산).
봄 암게를 쪘을 때 보이는 주황색 덩어리는 사실 알이 아니라 난소예요. 진짜 알은 산란 직전에 배 밖으로 나와 붙어요.
이렇게 배 밖에 알을 품은 암게(외포란 꽃게)는 1년 내내 잡는 것도, 파는 것도 금지예요(서해어업관리단 안내). 배 쪽에 알 덩어리가 붙은 게가 보이면 사지 않는 게 맞아요.
암게·수게 값은 얼마나 차이 날까요
꽃게는 대부분 바다에서 6월 21일~8월 20일이 금어기라 8월 21일부터 가을 꽃게가 쏟아져 나와요(서해5도 일부 어장은 기간이 달라요). 금어기가 풀린 뒤 노량진 경락가를 보면 암수 차이가 이만큼 났어요.
| 1kg 경락가 | 암꽃게 | 수꽃게 |
| 8월 24~29일 | 7,000원 | 11,100원 |
| 바로 전주 | 11,100원 | 11,600원 |
| 지난해 같은 때 | 8,700원 | 10,700원 |
| 이럴 때 골라요 | 꽃게탕·찌개처럼 국물 내는 요리 | 찜처럼 살을 발라 먹는 요리 |
산지에서 시장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늘면서 한 주 만에 암꽃게는 37% 가까이 내렸어요. 수꽃게는 4% 남짓 내리는 데 그쳐서 암수 값 차이가 확 벌어졌고요.
경락가는 도매 가격이라 마트·시장에서 사는 값과는 달라요. 8월 말 대형마트 꽃게 행사는 100g에 680~990원 선이었어요(이투데이). 100g 값에 10을 곱하면 1kg 값이니, 매대 가격표를 볼 때 이렇게 맞춰 보세요.
올가을 서해 꽃게는 양 자체는 넉넉한 편이에요. 국립수산과학원 7월 조사에서 꽃게 분포 밀도가 지난해의 약 2.4배였어요. 다만 어장이 서해 전역으로 흩어져 가을 어획량은 1만2,000~1만6,000톤으로 지난해(1만7,423톤)보다 적을 수 있다고 봤어요(어업in수산).
추석이 가까워지면 제수용·선물용 수산물 수요가 늘어서 지금 값이 그대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게 업계 얘기예요. 사러 가기 전에 100g 가격부터 한 번 보세요.
뒤집어서 배딱지를 보면 암수가 보여요
꽃게를 뒤집으면 배 가운데에 접혀 붙은 딱지가 있어요. 이 배딱지 모양으로 암수를 나눠요.

- 수게: 배딱지가 폭이 좁고 길게 뻗은 뾰족한 삼각형이에요.
- 암게: 배딱지가 옆으로 넓고 둥글어요.
포장 꽃게 상품명에 암수가 적혀 있지 않으면 한두 마리만 뒤집어 봐도 어느 쪽인지 금방 알 수 있어요.
살이 꽉 찬 꽃게 고르는 법
암수를 정했으면 그다음은 살이 얼마나 찼는지예요(쿡앤셰프, 뉴스와).
- 같은 크기라면 묵직한 것을 골라요.
- 등딱지와 배를 살짝 눌러 봐요. 단단한 게 좋아요. 껍데기가 물렁하면 허물을 벗은 지 얼마 안 돼 살이 덜 찼을 수 있어요.
- 다리가 빳빳하고 온전히 붙어 있는지 봐요.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게 좋아요.
- 등딱지에 윤기가 있는지 봐요. 배가 지나치게 물렁하거나 냄새가 강하면 피해요.
- 배 밖에 알이 붙은 암게는 사지 않아요.
사 온 날 손질하고, 남으면 바로 얼려요
꽃게는 사 온 날 요리하는 게 가장 좋아요. 손질 순서는 이래요(우리의식탁 꽃게 손질법).
- 살아 있으면 냉동실에 20~30분쯤 넣어 움직임을 멈추게 해요.
- 솔로 문질러 흐르는 물에 씻어요. 배딱지 틈과 다리 사이도 꼼꼼히요.
- 입과 살이 없는 다리 끝을 가위로 잘라요. 찜으로 먹을 거면 여기까지 하고 통째로 쪄요.
- 탕·찌개용은 등딱지를 떼고 배 양쪽의 아가미를 떼어 낸 뒤, 2등분이나 4등분해요.
그날 다 못 먹으면 손질한 뒤 한 번 먹을 양씩 나눠 밀봉해 냉동하고, 한 달 안에 먹어요. 요리에 쓸 땐 냉장실에서 천천히 녹이면 돼요(쿡앤셰프).
꽃게찜은 15분 찌고 5분 뜸 들여요
찜기에 물을 끓여 김이 오르면 꽃게를 배가 위로 가게 올려요. 뒤집어 놓아야 익으면서 나오는 즙이 덜 빠져나가요.
- 생꽃게: 15분 찌고 불을 끈 뒤 5분 뜸을 들여요.
- 냉동 꽃게: 녹이지 말고 언 채로 20분 쪄요. 녹이면 연한 살과 내장이 물러질 수 있어요.
찌는 도중에 뚜껑을 열면 비린내가 날 수 있으니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우리의식탁 꽃게 찌는 법).
날로 담그는 게장은 한 번 더 조심해요
비브리오패혈증은 바닷물 온도가 오르는 6~11월에 주로 환자가 생겨요. 가을 꽃게철과 딱 겹치죠. 질병관리청은 어패류를 5℃ 이하로 보관하고, 흐르는 물에 씻어 85℃ 이상으로 익혀 먹으라고 안내해요(국가건강정보포털).
- 간 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분, 알코올 의존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분은 특히 위험해요. 간장게장처럼 익히지 않은 꽃게는 피하는 게 좋아요.
- 꽃게를 손질한 도마와 칼은 소독해서 쓰고, 손질할 땐 장갑을 껴요. 날카로운 다리 끝에 손을 다치기도 쉬워요.
추석 장 보러 가서 꽃게를 산다면 찜용은 묵직한 수게로, 탕용은 값 좋은 암게로 나눠 담아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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