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토하고 설사하던 아이가 아침엔 멀쩡히 놀아요. 그럼 오늘 어린이집에 보내도 될까요?
답부터 드릴게요. 노로바이러스 장염이라면 마지막 설사·구토가 있었던 때부터 48시간이 지나야 해요. 증상이 멎은 날이 아니라, 멎고 나서 이틀을 더 쉬는 거예요. 주말도 이틀에 그대로 들어가요.
원인을 모르는 장염이라면 날수가 정해져 있지는 않아요. 이때는 설사가 멈춘 뒤 보내는 게 기본이고, 어린이집이 의사 소견서를 달라고 할 수 있어요. 두 경우를 차례로 볼게요.

48시간은 언제부터 세나요?
질병관리청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에게 증상이 사라진 뒤 48시간까지 등원·등교·출근을 자제하라고 안내해요(질병관리청 노로바이러스 예방수칙 안내). 교육부 유치원용 학교 감염병 예방·위기대응 매뉴얼의 등원 중지 표도 노로바이러스를 "증상 소실 후 48시간까지"로 적고, 이 기간에는 휴일이 포함된다고 밝혀요.
어린이집도 같은 기준을 봐요. 교육부 보육사업안내가 어린이집 감염병 관리에서 이 유치원용 매뉴얼을 참고하라고 적어 두었거든요.
헷갈리는 건 "언제부터"예요. 진단받은 날도, 구토만 멈춘 날도 아니고 설사와 구토 중 마지막 증상이 있었던 시각부터 세요. 토는 멎었는데 묽은 변이 계속되면 아직 시작도 안 한 거예요.
| 마지막 설사·구토 | 48시간이 차는 때 | 등원 |
| 금요일 밤 9시 | 일요일 밤 9시 | 월요일 아침 |
| 화요일 오후 3시 | 목요일 오후 3시 | 금요일 아침 (목요일 아침엔 아직 40시간) |
| 수요일 새벽 2시 | 금요일 새벽 2시 | 금요일 아침 |
마지막 증상 시각을 휴대폰 메모에 적어 두면 편해요. 그 시각에 48을 더하고, 그다음 등원 시간이면 돼요.
왜 이렇게까지 쉬느냐면요. 질병관리청 설명으로는 노로바이러스는 아주 적은 양으로도 옮고, 소독하지 않은 표면에서 사흘을 버텨요. 증상은 보통 2~3일이면 저절로 나아지지만, 아이가 멀쩡해 보이는 그 시점에도 다른 아이에게 옮길 수 있어요.
노로인지 로타인지 모를 때는요?
대부분 장염은 검사 없이 "바이러스 장염"으로 진단받죠. 이때는 노로바이러스처럼 딱 정해진 날수가 없어요. 위 매뉴얼의 등원 중지 표에도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따로 칸이 없고요.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은 바이러스 장염 안내에서 어린이집은 설사가 멈춘 뒤 보내는 게 전염을 막는 데 좋다고 해요. 그러니 최소한 설사가 멈춘 걸 확인하고 보내 주세요.
어린이집마다 요구하는 게 조금 달라요. 보육사업안내에 따르면 감염병으로 쉬었던 아이가 다시 올 때, 원장은 증상이나 감염력이 없어졌다는 의사 소견서·진단서를 달라고 할 수 있어요. 진료받을 때 "등원해도 되는지 소견서가 필요하다"고 미리 말하면 병원을 두 번 가지 않아도 돼요.
맞벌이라 이틀을 더 쉬기 어렵다면 아이돌봄서비스의 질병감염아동 특별지원을 알아보세요. 감염병에 걸려 등원하지 못하는 아이를 돌봄 선생님이 집에서 봐 주는 서비스예요(문의 1577-2514).
참고로 열이 나는 독감은 기준이 달라요. 해열제를 먹였는지에 따라 날수가 바뀌는데, 그건 독감 걸린 아이 등원 기준에 따로 정리해 두었어요.
집에서 쉬는 동안 뭘 먹이나요?
장염에 딱 맞는 약은 없어서, 쉬는 동안 할 일은 물을 잃지 않게 하는 거예요. 서울아산병원 안내를 정리하면 이래요.
- 굶기지 않아요. 오래 굶기면 탈수가 심해지고 상한 장이 늦게 회복돼요.
- 이온음료·주스는 피해요. 이온음료는 장염 수분 보충용으로 알맞지 않고, 주스처럼 단 음식과 기름진 음식도 피하라고 해요.
- 경구수액은 소아과에서 받아요. 가벼운 탈수는 경구수액을 조금씩 먹여 4시간 안에 바로잡는 게 기본이에요.
이럴 때는 집에서 버티지 말고 진료를 받아 주세요. 설사 양이 아주 많을 때, 혀가 바짝 말라 거칠 때, 배 피부를 살짝 집었다 놓으면 천천히 펴질 때, 아이가 축 처지거나 계속 보챌 때예요. 물을 거의 못 마시고 소변이 눈에 띄게 줄었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토한 자리는 락스 몇 대 몇으로 닦나요?
집에서 옮는 걸 막으려면 치우는 순서가 중요해요. 질병관리청이 어린이집·유치원에 배포한 처리 안내 그대로 옮기면, 먼저 창문을 열고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를 써요(보도자료는 KF94를 권해요). 그다음 휴지나 종이타월로 구토물을 덮어 흡수시켜 닦고, 비누와 물로 씻은 뒤 종이타월로 말려요. 쓴 휴지와 장갑은 비닐봉투에 꽉 묶어 버려요.

닦은 다음이 소독이에요. 묽힌 락스를 표면 전체에 바르고 최소 10분 두었다가 깨끗한 물로 헹궈요. 비율은 락스 원액 농도가 4%일 때 기준이라, 병 뒷면의 차아염소산나트륨 농도를 먼저 봐 주세요.
| 어디를 | 물 1L 만들 때 | 비율 |
| 변기, 세면대, 싱크대, 기저귀 교환대처럼 매끈한 곳 | 락스 25mL + 물 975mL | 락스 1 : 물 39 |
| 배수구, 화장실 벽·바닥 줄눈, 코팅 안 된 나무 바닥처럼 스며드는 곳 | 락스 125mL + 물 875mL | 짧게만 쓰기 (표면 상할 수 있음) |
| 토 묻은 옷·이불 헹굼물 | 물 4L에 락스 15mL쯤 | 락스 1 : 물 266, 5분 이상 헹굼 |
옷과 이불은 구토물을 걷어 내고 물로 한 번 씻은 뒤, 70℃ 이상 물로 빨거나 위 락스 물에 5분 이상 헹궈요.
락스 물은 그날 쓸 만큼만 새로 만드세요. 락스를 다른 세정제·소독제와 섞으면 유독가스가 나올 수 있으니 따로따로 쓰세요. 문손잡이, 수도꼭지, 전등 스위치처럼 손이 자주 닿는 곳은 덜 더러운 곳에서 더 더러운 곳 순서로 닦아요.
형제·부모에게 안 옮기려면
- 손 소독제보다 비누예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어요. 기저귀를 갈거나 토한 걸 치운 뒤엔 꼭이요.
-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요. 물 내릴 때 튀는 물방울로도 옮을 수 있어요.
- 가능하면 화장실을 나눠 써요. 어렵다면 아이가 쓴 뒤마다 변기와 손잡이를 락스 물로 닦아요.
- 아픈 사람은 음식을 만들지 않아요. 가족이 먹을 음식은 속까지 85℃에서 1분 이상 익혀요.
한 번 걸렸다고 안심할 수도 없어요. 노로바이러스는 종류가 많고 면역도 길어야 18개월 정도라 같은 겨울에 또 걸리기도 해요. 질병관리청 자료로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특히 많이 생기니, 이 기간엔 손 씻기를 조금 더 챙겨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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