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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키 성장 영양제 효과, 광고 속 12주 2.25cm와 실제 차이 0.33cm

by purpuresky 2026.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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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방송에서 ‘12주 만에 키 2.25cm’라는 말, 들어 보신 적 있으시죠? 아이 키가 또래보다 작은 것 같으면 이 숫자에 마음이 흔들려요.

그런데 이 2.25cm는 제품을 먹은 아이들이 12주 동안 자란 키 전체예요. 같은 시험에서 성분 없는 가짜 제품(위약)을 먹은 아이들도 1.92cm 자랐어요. 두 무리의 차이는 0.33cm였고요.

효과가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광고가 주는 인상과 실제 차이의 크기는 꽤 달라요. 숫자를 읽는 법과 인정받은 원료, 사기 전에 라벨에서 볼 것을 차례로 정리해 볼게요.

흰 문틀에 연필로 그은 짧은 키 표시선이 여러 개 있고, 문틀에 기대 선 아이가 손바닥을 머리 위에 올려 키를 재고 있다. 옆 나무 탁자에는 우유 한 잔과 라벨 없는 흰 영양제 병이 흐릿하게 놓여 있다.
문틀에 연필로 키를 표시해 온 모습 · AI 생성 이미지

홈쇼핑 방송이 제재를 받은 이유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광고소위원회가 9월 14일, 어린이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 롯데OneTV 방송에 법정제재 ‘주의’를 정했어요(미디어오늘 보도). 최종 수위는 전체회의에서 확정돼요.

쇼호스트는 “12주 만에 2.25cm가 확 크는 거다”, 24주까지 “쭉쭉” 이어졌다고 말했어요. 광고소위가 짚은 문제는 세 가지였어요.

  • 시험이 어떤 조건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분명히 알리지 않았어요.
  • 24주 뒤 키 차이가 12주 때보다 오히려 줄었는데, 오래 먹을수록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것처럼 말했어요.
  • 키가 작은 것을 부정적이거나 열등한 것처럼 표현했어요.

‘12주 2.25cm’는 이렇게 읽어요

아이들은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자라요. 그래서 이런 시험은 제품을 먹은 무리와 가짜 제품을 먹은 무리를 나눠 비교해요. 봐야 할 숫자는 두 무리의 차이예요.

이 방송에서 판매한 제품의 원료(HT042)로 한 시험 두 건을 나란히 놓으면 이래요.

구분 1차 시험 2차 시험
대상 만 7~12세, 키가 또래 하위 25%인 아이 97명 만 6~8세, 키가 또래 하위 25%인 아이 129명(분석 기준)
기간 12주 24주
먹은 아이들이 자란 키 평균 2.25cm 평균 3.30cm
가짜 제품을 먹은 아이들 평균 1.92cm 평균 3.01cm
차이 0.33cm 0.29cm
하위 10% 아이들만 보면 0.45cm

1차 시험 수치는 약사공론에 실린 원료 소개를, 2차 시험은 학술지(Phytotherapy Research, 2018)에 실린 논문을 따랐어요.

2차 시험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나왔어요. 원래 키가 더 작은 아이들에게서 차이가 더 컸고요. 그러니 ‘효과 없음’도 ‘쑥쑥 큰다’도 아니고, 반년에 3mm 안팎을 더 자라게 도울 수 있다는 정도로 읽는 게 맞아요.

2.25cm에 4를 곱해 ‘1년이면 9cm’라고 설명하는 글도 보여요. 이 숫자에도 원래 자랄 키가 다 들어 있어요. 그리고 시험 대상은 키가 또래 하위 25%인 만 6~12세 아이들이었어요. 키가 평균 이상인 아이나 사춘기가 한창인 아이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확인된 건 아니에요.

식약처가 ‘키 성장’을 인정한 원료는 따로 있어요

건강기능식품이 ‘어린이 키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표시하려면, 이 기능성을 식약처가 인정한 원료가 들어가야 해요. 원료마다 개별로 심사해서 인정해요.

원료 이름(라벨 표기) 인정 시기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HT042) 2014년
유산균발효굴추출물(FGO) 2024년 11월
한삼덩굴추출분말(HSy2) 2025년 7월

식품안전나라 원료 정보에는 섭취할 때 주의할 점도 함께 적혀 있어요.

  • 특정 원료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오래 먹거나, 약을 먹고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하기
  • 이상한 증상이 생기면 바로 멈추고 상담하기
  • 키 성장에는 충분한 영양, 적절한 수면, 건강한 생활습관·운동을 함께 해야 함

마지막 문장이 인정 원료에도 붙어 있다는 게 중요해요. 제품만으로 키가 해결된다는 광고와는 방향이 다르죠.

건강기능식품이 아닌데 ‘키 쑥쑥’이면 광고 위반이에요

식약처가 올해 3월 키 성장 관련 온라인 광고를 점검해 166건을 적발했어요. 부당광고 138건을 유형별로 나누면 이래요.

적발 유형 건수
일반식품에 ‘키 성장’, ‘키가 쑥쑥’, ‘키 크는’을 붙여 건강기능식품처럼 보이게 함 119건
건강기능식품이지만 인정받지 않은 키 성장 효과를 내세움 8건
‘골다공증 예방’처럼 병을 막거나 고치는 것처럼 표현 5건
‘키 크는 약’처럼 식품을 약으로 착각하게 함 4건
‘약사가 추천합니다’ 같은 소비자 기만 2건

일반식품도 일정 요건을 갖추면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는 제도가 있긴 해요. 그런데 해당 고시는 ‘어린이’, ‘아동’을 내세운 식품을 이 제도에서 빼 두었고, ‘어린이 키성장’은 일반식품이 표시할 수 있는 기능성이 아니라고 예로 들어 적어 뒀어요.

그러니 건강기능식품 표시 없이 ‘키 크는’을 내건 우유·젤리·음료·간식은 믿고 고를 이유가 없어요.

같은 점검에서 성장호르몬제 같은 의약품을 온라인에서 팔거나 나눔한 글도 28건 나왔어요. 중고거래 플랫폼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요. 성장호르몬은 병원 진료와 처방으로만 써야 하는 약이에요. 온라인에서 절대 사지 마세요.

사기 전에 라벨에서 볼 것

  1. ‘건강기능식품’ 문구나 도안이 있나요? 건강기능식품은 이 표시를 반드시 해야 해요(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없으면 일반식품이에요.
  2. 기능성 문구에 ‘어린이 키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 있나요? 원료명에 위 표의 원료가 들어 있는지 함께 보세요. 다른 기능성만 적혀 있는데 광고에서 키 성장을 내세운다면, 식약처가 적발한 ‘인정받지 않은 기능성’ 광고예요.
  3. 광고 숫자에 ‘가짜 제품을 먹은 아이와의 차이’가 나오나요? 먹은 쪽이 자란 키만 크게 보여 준다면 위 표처럼 차이를 따로 찾아보세요.
  4. 하루 섭취량과 주의사항을 확인해요. 라벨에 적힌 양과 섭취 방법을 그대로 지켜요.

제품이 정식으로 신고된 건강기능식품인지 궁금하면 식품안전나라 건강기능식품 검색에서 제품명을 넣어 볼 수 있어요.

제품보다 먼저 볼 것은 아이의 성장 기록이에요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는 같은 성별·나이 아이 100명 중 작은 쪽에서 3번째보다 작을 때를 저신장으로 봐요. 이런 아이들도 대부분은 병이 아니라 부모 키가 작거나 사춘기가 늦게 오는 경우라고 해요.

더 중요한 건 키가 자라는 흐름이에요.

  • 6~12개월 간격으로 키와 몸무게를 재서 성장도표에 표시해요.
  • 예를 들어 7세에 100명 중 10번째였는데 8세에 3번째로 내려갔다면, 순서가 크게 바뀐 거라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아요.
  • 키가 100명 중 3번째보다 작다면 소아청소년과에서 성장 평가를 받아 보세요.

같은 자료에는 영양제나 한약이 어른이 됐을 때의 키를 키운다는 과학적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설명도 있어요. 살이 많이 찌면 사춘기가 빨라져 성장판이 일찍 닫힐 수 있으니 과도한 체중 증가를 피하라고 하고요.

광고 속 2.25cm보다 우리 아이의 지난 1년 키 기록이 훨씬 많은 걸 알려 줘요. 오늘 문틀에 한 번 재서 날짜와 함께 적어 두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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