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길 앞두고 아이 멀미약 챙기시는 분 많죠. 그런데 약국에서 흔히 보는 귀 뒤에 붙이는 키미테는 7세 이하 아이에게는 쓰면 안 되는 약이에요.
예전엔 8~15세가 쓰는 어린이 키미테가 따로 있었는데, 지금은 허가가 끝나 성인용만 남았어요. 그래서 아이에게는 대부분 먹는 멀미약이 답이에요. 이것도 물약은 만 3세부터, 알약은 대개 만 8세부터로 나뉘고요.
나이별로 뭘 쓸 수 있는지부터 보고, 먹이는 시간과 같이 먹이면 안 되는 약까지 차례로 볼게요.

우리 아이 나이면 어떤 멀미약이 되나요?
식약처 허가사항에 적힌 나이 기준을 모으면 이렇게 갈려요. 먹는 약은 모두 만 나이로 적혀 있어요.
| 아이 나이 | 붙이는 패치 | 물약·시럽 | 알약·츄어블 |
| 만 3세 미만 | 안 돼요 | 안 돼요 | 안 돼요 |
| 만 3~7세 | 안 돼요 (7세 이하 금지) |
돼요 (제품 나이표 양만큼) |
대부분 안 돼요 (만 7세 이하 금지) |
| 만 8~14세 | 어린이용이 없어져 진료가 먼저예요 |
돼요 | 만 8세부터 되는 제품이 있어요 |
만 7세까지는 사실상 물약이 유일한 선택지인 셈이에요. 아래에서 하나씩 이유를 볼게요.
키미테 패치, 왜 7세 이하는 안 될까요?
키미테의 성분은 스코폴라민이에요. 피부로 흡수돼 멀미로 인한 메스꺼움과 구토를 막아 주지만, 눈동자가 커지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심하면 환각·착란이 올 수 있어요.
한국소비자원이 2012년에 낸 주의보를 보면 업체에 접수된 부작용 사례 39건에서 나온 증상 61건 가운데 환각·착란이 22건(36.1%)으로 가장 많았고, 눈동자 커짐이 12건이었어요.
그중엔 약사가 체중이 50kg을 넘는다며 만 12세 아이에게 성인용을 팔았고, 수학여행 출발 3시간 전에 붙인 뒤 환각 증상으로 응급실에 입원한 사례도 있었어요. 몸집이 커도 나이 기준은 따로 봐야 한다는 뜻이죠.
어린이 키미테는 왜 이제 없나요?
어린이 키미테는 8~15세, 체중 20kg 이상 아이가 쓰던 제품이에요. 한 장에 든 스코폴라민이 0.75mg으로 성인용 1.5mg의 절반이었어요.
이 제품은 2013년 3월 의사 처방이 있어야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바뀐 뒤 거의 팔리지 않았어요(메디소비자뉴스). 의약품안전나라 허가정보에는 2020년 7월 1일 유효기간 만료로 나와요.
지금 허가가 살아 있는 붙이는 멀미약은 성인용 키미테 한 가지예요. 용법에는 성인 1회 1장만 적혀 있어요. 성인용을 초등학생에게 붙이거나 반으로 잘라 붙이는 방법은 허가된 용법에 없어요.
식약처 멀미약 안전사용 매뉴얼도 어린이에게 쓰려면 의사와 상의한 뒤 어린이용을 붙이라고 해요. 그 어린이용이 없어졌으니, 패치를 꼭 쓰고 싶다면 약국보다 진료가 먼저예요.
먹는 멀미약은 물약인지 알약인지부터 보세요
먹는 멀미약은 모양에 따라 시작 나이가 달라요. 물약·시럽은 대부분 만 3세 미만은 먹지 말라고 적혀 있고, 만 3세부터 나이별 양이 나와 있어요.
반대로 알약·캡슐·씹어 먹는 츄어블은 만 7세 이하 금지인 제품이 많아요. 키미테정과 보나링츄어블정은 만 8세부터 1정, 만 15세부터 2정이에요. 더 큰 아이부터 먹는 알약도 있으니 상자를 꼭 확인해 주세요.
물약은 병이나 포를 나눠 먹이는 방식이라, 나이표를 꼭 그 제품 것으로 봐야 해요. 같은 만 3~6세라도 제품마다 양이 이렇게 달라요.
| 제품 (예) | 만 3~6세 | 만 7~10세 | 만 11~14세 |
| 이지롱내복액 1병 30mL · 하루 3회까지 |
1/3병 (10mL) |
1/2병 (15mL) |
2/3병 (20mL) |
| 이지트립시럽 1포 12mL · 하루 3회까지 |
1/3포 (4mL) |
1/2포 (6mL) |
2/3포 (8mL) |
| 토스롱액 1병 30mL · 하루 2회까지 |
1/3병 (10mL) |
1/2병 (15mL) |
2/3병 (20mL) |
표의 양은 한 번에 먹는 양이에요. 같은 1/3이라도 10mL인 제품이 있고 4mL인 제품이 있으니, 다른 제품 상자에서 본 양을 옮겨 쓰면 안 돼요.
한 병을 나눠 먹이고 남으면 입구를 잘 막아 두고 2일 안에 먹이라고 적혀 있어요(이지롱내복액 기준).
언제 먹이고, 몇 번까지 되나요?
멀미약은 멀미가 난 뒤가 아니라 차에 타기 전에 미리 먹이는 약이에요.
- 물약·시럽: 차 타기 30분 전
- 알약·츄어블: 차 타기 30분~1시간 전
- 더 먹일 때: 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하루 2회 또는 3회까지(제품마다 달라요)
귀성길이 길어 휴게소에서 한 번 더 먹이고 싶다면, 첫 복용 시각을 적어 두면 4시간 간격을 지키기 편해요.
보호자가 성인용 패치를 쓴다면 최소 4시간 전에 귀 뒤 털 없는 마른 피부에 한쪽만 한 장 붙여요. 아침 7시에 출발한다면 새벽 3시 전에는 붙어 있어야 하는 셈이에요. 한 장이 3일 가고, 이동이 끝나면 바로 떼요.
붙인 뒤와 뗀 뒤에는 손을 비누로 씻어 주세요. 손에 묻은 약이 눈에 들어가면 동공이 커지고 시야가 흐려질 수 있어요. 뗀 패치는 붙는 면을 반으로 접어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버려요.
패치든 먹는 약이든 졸음이 올 수 있어서 운전은 하지 말라고 적혀 있어요. 운전할 사람은 멀미약을 피하는 게 맞아요.
감기약 먹는 중이면 같이 먹이지 마세요
멀미약 상자에는 다른 멀미·구토약, 감기약, 해열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진정제, 기침·가래약과 함께 먹지 말라는 문구가 들어 있어요. 성분이 겹칠 수 있어서예요.
연휴 직전에 콧물감기로 약을 먹고 있다면, 멀미약을 사기 전에 약사에게 지금 먹는 약을 보여 주고 물어보세요.
먹인 뒤 발진이나 가려움이 생기면 더 먹이지 말고 약사나 의사와 상의해요. 패치를 붙였다면 눈동자가 커지거나 어지럽다고 할 때 바로 떼야 해요.
약 없이 멀미 줄이는 방법도 같이 챙겨요
만 3세 미만은 먹는 멀미약도 쓸 수 없어요. 다행히 약학정보원 자료를 보면 2세 이하 아기는 평형 신경이 덜 발달해 멀미를 별로 하지 않고, 어린이와 청소년 때 멀미가 많다고 해요.
같은 자료에 나온 약 없이 줄이는 방법이에요.
- 책이나 휴대폰처럼 한 곳을 뚫어지게 보는 대신 창밖 먼 경치 보기
-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하기
- 출발 2시간 전쯤 소화 잘 되는 음식을 과식하지 않게 먹기
- 버스를 탄다면 흔들림이 적은 앞쪽에, 진행 방향을 보고 앉기
승용차라면 아이를 카시트에 앉힌 채로 창밖을 보게 해 주세요. 택시나 고속버스에서도 카시트가 필요한지 헷갈리면 카시트 의무 나이 정리 글도 함께 보세요.
정리하면 7세 이하는 패치 말고 물약, 물약은 만 3세부터 그 제품 나이표대로, 차 타기 30분 전에 먹이기예요. 연휴 중엔 문 연 약국 찾기가 번거로우니 출발 전날까지 상자 나이표를 한 번 봐 두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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