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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원산지 표시 어떻게 읽나요? 돼지고기는 앞에 적힌 나라가 더 많고, 김치는 배추·고춧가루 따로예요

by purpuresky 2026.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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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메뉴판 옆에 작게 붙은 원산지 표시, 한 번쯤은 눈으로 훑어보시죠. 그런데 "국내산(출생국: 덴마크)"이나 "국내산과 미국산을 섞음" 같은 줄을 보면 이게 괜찮은 건지 헷갈려요.

답부터 말씀드리면 둘 다 규정대로 적은 정상 표시예요. 원산지 표시는 음식 이름 바로 옆이나 밑에, 음식 이름과 같거나 더 큰 글자로 적게 되어 있어요. 돼지고기는 섞었으면 많이 쓴 쪽부터, 배추김치는 배추와 고춧가루를 따로 적어요. 이 순서만 알면 메뉴판이 훨씬 잘 읽혀요.

돼지고기와 배추김치를 콕 집은 데는 이유가 있어요. 농림축산식품부가 국회에 낸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설·추석 단속 9번에서 원산지 위반으로 걸린 업체가 3,700곳이 넘는데, 품목으로는 배추김치(951건)와 돼지고기(922건)가 가장 많았어요. 올해도 배추김치 150건, 돼지고기 91건이었고, 열에 일곱은 표시를 아예 안 한 게 아니라 수입산을 국산으로 적는 식의 거짓 표시였어요.

고깃집 나무 식탁 위에 생삼겹살을 담은 큰 접시, 배추김치 한 종지, 공깃밥, 상추 한 그릇, 수저가 놓여 있고 옆에 불판이 있다. 뒤쪽 벽에는 글씨 없는 나무 게시판이 걸려 있다.
고깃집 식탁의 삼겹살과 배추김치, AI로 만든 실사풍 예시 이미지

식당에서 꼭 원산지를 적어야 하는 음식

모든 재료가 대상은 아니에요. 원산지 표시법 시행령이 정한 것만 적으면 돼요.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 위탁급식과 학교·회사 같은 집단급식소가 대상이고 배달 음식도 포함이에요.

구분 원산지를 적어야 하는 것
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양고기, 염소고기 (햄·소시지 같은 가공품 포함)
쌀 밥, 죽, 누룽지에 쓴 쌀 (찹쌀·현미 포함)
배추김치 배추(얼갈이·봄동 포함)와 고춧가루
콩 두부, 콩비지, 콩국수에 쓴 콩
수산물 넙치, 조피볼락, 참돔, 낙지, 명태, 고등어, 갈치, 오징어, 꽃게, 주꾸미, 전복 등 20종과 수족관의 살아 있는 수산물

그러니까 된장찌개의 된장이나 나물무침의 나물은 원산지가 안 적혀 있어도 위반이 아니에요. 반대로 김치찌개에 들어간 돼지고기, 반찬으로 나온 배추김치는 적혀 있어야 해요.

돼지고기 표시는 이렇게 읽어요

표시 모양은 시행규칙 별표 4에 예시까지 나와 있어요. 메뉴판에서 자주 보는 것만 옮기면 이래요.

메뉴판에 적힌 것 뜻
삼겹살(돼지고기: 국내산) 국내에서 태어나 자란 돼지. "국산"이나 "제주산"처럼 시·도 이름으로 적어도 돼요
삼겹살(돼지고기: 국내산(출생국: 덴마크)) 덴마크에서 들여온 돼지를 국내에서 2개월 넘게 키운 것. 국내산이 맞고, 태어난 나라를 괄호에 밝힌 거예요
삼겹살(돼지고기: 덴마크산) 수입 돼지고기
고추장불고기(돼지고기: 국내산과 미국산을 섞음) 둘을 섞었고 국내산을 더 많이 썼다는 뜻
고추장불고기(돼지고기: 미국산과 국내산을 섞음) 같은 두 나라인데 미국산이 더 많다는 뜻
부대찌개(햄(돼지고기: 국내산)) 햄 같은 가공품은 그 안에 든 고기의 원산지를 적어요
소세지야채볶음(소세지: 미국산) 외국에서 만든 완제품을 사다 쓴 경우라 포장에 적힌 나라를 그대로 옮긴 것

"섞음" 표시는 앞에 온 나라가 더 많이 들어간 쪽이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돼요.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같이 쓴 떡갈비나 햄버그스테이크는 고기마다 원산지를 따로 적어요.

표시가 식탁마다가 아니라 벽에 한 장만 붙어 있어도 괜찮아요. "원산지 표시판"이라는 제목을 달고 A3(29×42cm) 이상 크기로 가장 큰 게시판 옆에 붙였다면 메뉴판에는 빼도 되거든요. 다만 방이 벽으로 나뉜 식당은 방마다 표시가 있거나 원산지가 적힌 메뉴판을 줘야 해요.

배추김치는 두 가지가 적혀 있어야 해요

가게에서 직접 담근 배추김치는 배추와 고춧가루의 원산지를 각각 적어요. 배추는 국산인데 고춧가루는 수입인 경우가 흔해서, 배추만 보고 "국산 김치"라고 생각하면 반만 맞는 거예요.

메뉴판에 적힌 것 뜻
배추김치(배추: 국내산, 고춧가루: 중국산) 국내에서 담갔고 배추는 국산, 고춧가루는 중국산
배추김치(배추: 국내산과 중국산을 섞음, 고춧가루: 국내산) 배추를 섞어 썼고 국산이 더 많음
배추김치(중국산) 중국에서 만든 김치를 수입해 그대로 낸 것. 이때는 김치를 만든 나라만 적어요
김치찌개(배추김치: 중국산) 찌개에 쓴 김치가 수입 완제품

"배추김치(중국산)"은 거짓 표시가 아니라 정직하게 적은 표시예요. 걸리는 건 이런 김치를 들여와 놓고 "국내산"이라고 적는 경우고요. 가게 전체에 한 줄로 "우리 업소에서는 국내산 배추와 고춧가루로 만든 배추김치만 사용합니다"라고 붙여 두는 것도 규정에 있는 방식이에요.

배달 음식과 정육점에서는 어디를 보나요?

배달 음식은 포장재에 원산지를 적는 게 원칙이에요. 포장에 적기 어려우면 전단지, 스티커, 영수증에 적어도 돼요. 봉지 안 영수증까지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정육점이나 마트에서 돼지고기를 살 때는 원산지에 더해 12자리 이력번호가 판매 표지판이나 포장지에 붙어 있어요. 이 번호를 축산물이력제 누리집이나 '축산물이력정보' 앱에 넣으면 어느 농장에서 자랐는지, 언제 어디서 도축했는지가 나와요. 수입 고기는 수입축산물 이력관리시스템에서 수입 이력번호로 조회해요. 계란 껍데기 번호를 조회하는 곳과 같은 누리집인데, 입력하는 요령은 계란 껍데기 숫자 읽는 법에 적어 두었어요.

소고기 쪽이 궁금하시면 구제역 소식 뒤 소고기 사도 되는지 정리한 글도 같이 보세요.

표시가 수상하면 1588-8112

메뉴판에 원산지가 아예 없거나, 값이 너무 싼데 국내산이라고 적혀 있어 미심쩍다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부정유통신고센터 1588-8112로 신고할 수 있어요. 24시간 받아요. 신고할 땐 가게 이름과 주소, 메뉴판 사진, 날짜와 영수증을 같이 내면 확인이 빨라요.

벌칙도 가볍지 않아요. 원산지 표시법에서 거짓 표시는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이고, 아예 안 적은 건 1천만원 이하 과태료예요. 위반이 확인되면 신고한 사람에게 1천만원 범위에서 포상금이 나오는데, 금액은 위반 물량이나 과태료에 따라 달라요.

다음에 고깃집에 가시면 고기 굽기 전에 벽이나 메뉴판에서 돼지고기 한 줄, 김치 한 줄만 찾아보세요. 괄호 안 순서만 읽어도 무엇을 먹는지 꽤 정확히 알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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